안데르센(Hans C. Andersen)의 유명한 동화 <미운오리새끼(The Ugly Duckling)>는 새끼 백조 한 마리가 오리의 무리 속에 살면서 점점 자라가는 중에 오리와는 다른 생김새와 자태로 인해 미움을 받고 왕따 당하다가 결국은 오리가 아닌 백조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반기독교 정서가 시대사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대문화의 속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미운 오리새끼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상과는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세상 무리들로부터 미움 받고 왕따 당하는 모습이 당연한 것이고 또 그런 미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거센 탁류의 물결을 맞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채 그들의 문화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으니 이제 이러한 잃어버린 기독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특별히 외형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시대문화에서 나름대로 어울리며 성공하기 위해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외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학력, 스펙, 인맥 등등). 이러한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상실하고 있다.

광복 77주년을 맞이한 2022년 오늘, 이 사회는 옳음과 진리는 어디로 간데없고 끼리끼리의 문화만 남은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오늘날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 땅에서 우리의 앞선 믿음의 선배들은 영적인 옳음과 진리를 위해 신사참배라는 거대한 세력 앞에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켜내고 그 신앙의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그런데 이 순교적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우리는 입술로는 믿음의 선진들을 자랑하고 높이면서 시대적 사명은 감당하려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앙인들의 시대적 사명은 세를 확장하여 세력을 만들어 그 힘으로 세상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 주신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6:29)고 기록된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요한복음 640의 말씀이 오늘 더 새롭게 다가온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 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선배들이 남긴 신앙의 유산을 다시 이 시대 만들어가자! 이것이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이다.

 

정군효 목사(발행인겸 편집인)
                                                                                             정군효 목사(발행인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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